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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정보 | [미래 직업세계의 변화] 초고령화 사회는 기정사실…“유망직종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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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9-07-31 17:17 조회3,1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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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직업세계의 변화 ⑦] 고령화의 충격

 

2017년 한국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3가지 큰 트렌드로 저성장, 고령화, 4차 산업혁명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저성장과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미래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해 살펴봤으니 이번 시간에는 고령화 부분을 한 번 짚어볼까 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고령화지수를 살펴보겠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인 1990년의 고령화지수는 20이었습니다. 고령화지수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에서 만 0~14세의 유소년 인구를 나눠 100을 곱한 값입니다. 고령화지수가 20이라는 말은 유소년 인구가 노인 인구보다 5배 많다는 뜻입니다. 노인보다는 아이들이 훨씬 많은 사회죠.

그럼 2015년 고령화지수는 얼마일까요? 94입니다. 100에 근접했으니 유소년 인구와 노인 인구가 엇비슷한 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후인 2050년에는 이 수치가 얼마로 변할까요? 무려 376입니다.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거의 4배나 많은 사회입니다. 아이는 별로 없고 노인만 넘쳐나는 사회인 것이죠. 백분율로 보면 유소년 인구가 9.9%, 생산가능인구가 52.7%, 고령인구가 37.4%를 각각 차지합니다. 현재 고령화 사회의 전형은 일본입니다. 하지만 2050년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고령화지수 세계 1위가 됩니다. 거의 전 세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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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현재도 저출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합계출산율이 전 세계 꼴찌이니까요. 한 사회가 현재 수준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출산율이 2.1명을 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1.1명으로 그 절반 수준밖에 안 됩니다. 정부가 지난 10년 동안 저출산 해결을 위해 약 100조원의 재정을 쏟아 부었음에도 출산율은 도통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급기야 올해 대선 주자들 모두 앞다퉈 저출산 대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어둡습니다. 출산율을 의미 있게 증가시키는 데는 최소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통일’이라는 큰 변수가 있긴 합니다만 ‘초고령화 사회’는 거의 ‘정해진 미래’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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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고령화는 직업세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요? 우선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노인들은 아무래도 소비에 소극적인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을 살펴보면 소득이 정점에 이른 40대가 가장 높고, 50대와 60세 이상은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연금생활자가 많다 보니 꼭 필요한 소비만 하고 아껴 쓰는 것이죠. 2050년엔 인구 10명 중 4명이 노인입니다. 이들이 소비에 소극적이면 경제가 활성화되기 어렵습니다. 동네 치킨집이나 피자집, 외식업체들 매출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영업 분야가 직격탄을 맞게 되는 것이죠. 경제 침체는 세수 감소로 이어져 복지정책, 사회안전망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장사에 뜻을 둔 청소년이 있다면 이런 흐름을 꼭 염두에 두고 사업 계획을 짜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고령화가 심화돼도 유망한 직업군도 있습니다. 여러 경제분석기관에서 미래에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유일하게 꼽은 분야, 바로 ‘보건의료’입니다. 음식, 숙박, 통신, 오락, 교통,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소비가 현재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일하게 보건의료 분야는 예외였습니다. 노인 환자들이 급증할 것이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이 노인 1인당 병원에 지출한 진료비는 월평균 약 27만원으로 65세 미만(6만원)의 4배가 넘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의료비에서 노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45.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체 의료비의 거의 절반을 노인들이 쓴다는 의미입니다.

치매 환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약 54만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2030년에 약 127만명으로 2배 이상,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4배 이상 각각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의료보험과 연금, 세금징수 등에서 정부가 큰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이에 따라 직업 전문가들은 향후 치매 치료, 임종 설계 등이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독거노인의 증가에 따라 홈 헬스케어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대부분 분야의 일자리가 현재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 아래 보건의료 분야만이라도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봐야 할까요? 그렇게만 보기에는 왠지 씁쓸한 면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령화 추세는 가족 구성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에서 가장 일반적인 가족 형태로 꼽았던 ‘4인 가구’가 붕괴되고 1인 가구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죠. 수도 서울의 1인 가구 수는 이미 2012년 4인 가구 수를 넘어섰습니다. 결혼을 꺼리고, 출산도 꺼리는데 노인 인구는 증가하니 1인 가구 수가 증가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 듯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앞으로 20년쯤 지나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5%를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구 10명당 4명이 노인인 사회에서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잘 모실 수 있을까요? 노인복지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국가재정이 튼튼해야 하는데 국가재정은 경제 활성화를 통한 세수 확보로 충당됩니다. 우리는 앞서 대기업의 위기, 전문직의 위기 등의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고령화로 인해 자영업 분야까지 전망이 그다지 밝지 못합니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노인들을 부양해야 하는 걸까요?

최근 인구학으로 주목받는 학자가 있습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주인공인데요, ‘정해진 미래’라는 책을 써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책 내용 가운데 교육 분야만 한 번 살펴볼까요?

조 교수는 아이들이 줄어들어서 대학이 종국에는 파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취업난으로 ‘좋은 대학=성공’이란 공식이 벌써 깨졌다는 분석입니다. 대학만 위태로울까요? 초․중․고교 관련 일자리도 줄어들고 사학연금도 위태로워질 겁니다. 사교육의 효용성이 사라지면서 부동산 가격도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합니다. 이 같은 ‘정해진 미래’에서 월급의 3분의 1을 사교육에 쏟아 붓는 행태가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 조 교수는 묻습니다.

조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두 딸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앞으로는 대학 가기가 너무 쉬워집니다. 대졸자에 대한 희소가치가 사라졌습니다. 이미 젊은이들은 대기업 입사를 성공이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딸에게 ‘농고’에 가라고 말합니다. 현재 농촌 인구가 전체의 15% 밖에 안 되고, 평균 연령이 60세입니다. 어려서부터 농업 지식을 쌓고 대학에서 농업을 공부하면 대단한 전문 인력이 되고 희소가치도 있을 겁니다. 지금 유망 직업이 미래에도 유망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고령화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말입니다.

 

[글쓴이] 최중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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